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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 대 부자 절반이 떠날 채비하는 이유
작 성 : 고려이주공사 조 회 : 157


백억 대 부자 절반이 


떠날 채비하는 이유




중국에는 2000만개가 넘는 사기업이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 생겨났는데 지금은 취업의 80%, 수출의 70%, GDP의 60%, 세수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의 경제를 사기업이 책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들 사기업주들의 장래 희망을 조사해보면 놀랍다.중국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응답보다 기회 되면 중국을 떠나겠다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은 6억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억5000만 명이 미국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중국인 비중은 2200만 명으로 나온다. 2200만 명이면 웬만한 나라를 통째로 옮기는 규모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을 떠나는 이민 행렬은 청나라 때 본격화 된다. 특히 1870년대 청나라에서 양무운동을 펼친 이후 중국에서도 서양으로 나가 기술을 습득하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 다음이 1980년대다. 개혁개방 이후 유학이나 친지방문 밀입국 등 이러 저런 이유로 중국을 떠난 사람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국에서 주로 부자들이 떠난다. 돈을 많이 번 기업인을 비롯해 유명 인사나 관료 등이다. 
이때 세계 각지로 나간 사람은 모두 3500만 명이다. 세계 최고 이민 수출국이다. 이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중국서 자산 1000만 위안(약 17억 원) 이상 부자 중에 이민을 고려 중이거나 수속중인 사람 수는 자그마치 60%다. 그 중 3분의 1은 이미 해외에 자산을 빼돌려 놓았다. 

리카싱 왕젠린 자웨팅 등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기업인도 중국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고 자녀 유학을 핑계로 두 나라 살림을 차린 관료들까지 계층도 다양하다. 한마디로 먹여주고 키워주고 돈 벌 기회를 주고 부자까지 만들어 준 고국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형국이다. 
스스로도 밀레니엄 기적이라 부를 만큼 경제성장이 빠른 중국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전 세계 기업들 시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고향을 못 떠나기로 유명한 민족이 타국 이민을 생각하는 의미는 크다. 

이들이 중국을 벗어나려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규제와 압박이다. 기업인들을 옥죄는 법률적인 제재가 많다는 이야기다. 
중국 모 은행에서 자산 1억 위안(약170억원)이 넘는 2만 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27%는 이미 이민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난다. 47%는 지금 이민을 고려중이거나 수속중이라고 답한다.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지위 높은 사람일수록 중국을 떠날 채비를 더 한다는 결론이다. 

특히 이민가려는 사람 중 관료 자녀들이 절반정도다. 실제 중국 관료들 가운데 자녀를 해외에 안 보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실제 탐관오리 적발 사례를 보면 수 천만 위안에서 억대의 돈을 불법 세탁해 아내와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려다 걸린 케이스가 많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게 중국서 사느니 일찌감치 도망가는 게 낫다는 심리일까. 누구나 준비하지만 시기가 안됐을 따름이라는 중국 속담을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에는 정경유착이 심한 편이다. 중국 부자들은 관리들을 뒷마당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가 의지하던 관리가 무너지면 바로 권력의 속죄양으로 변한다. 속죄양이 되기 전에 교활한 토끼처럼 굴을 서 너 개씩 파 놓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이렇게 해외로 나간 부자들은 아무런 철학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간다. 해외에서 열심히 돈 벌어 조국을 돕는 건전한 자본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갈수록 열악해져가는 중국내 기업 환경도 기업인들의 해외 도피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고 지도부에서는 법치를 외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인치에 가깝다. 대부분 돈 되는 영역에는 민간기업이 투자할 기회도 없다. 중국서도 돈 되는 장사는 공기업 전유물이다. 
공기업이 내버린 분야에서 장사를 하려고 해도 창업자본을 구하는 단계부터 하늘의 별따기다.민간 사기업 영역은 은행 융자도 잘 안 되는 회색지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빈부격차 심화로 가진 자에 대한 증오도 심해지고 있다. 사회주의에서는 부자들이 죄인으로 취급받는다. 합법적인 부의 축적에 대해서도 여론의 관심을 받는 순간 사회적으로 적대시한다. 

중국 사기업은 세금 부담에서도 무거운 짐을 피하기 어렵다. 과중한 사회적 부담으로 인해 중국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좌불안석이다. 
열악한 삶의 질도 중국 부자들을 내몰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편이다. 조금 과장하면 일 년 중 파란하늘을 보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다. 밤에 별도 못 보고 물도 오염되고 하물며 먹는 것조차 화학 약품에 오염돼 안심 못 한다. 

기업인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자유와 존엄을 지키며 살기 위해 해외로 간다는 사람도 많다. 
집을 장만하고 먹을 것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간 존엄의 조건을 중국에서 다 채우기 어렵다는 논리다. 부패와 부유라는 단어가 중첩될 때가 많아서다. 
또한 중국 비즈니스는 일정부분 권력에 의지해야 가능하고 행정 만능주의로 인해 어디를 가나 권력과 제도라는 유리천정을 피하기 힘들다.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이란 단어를 중국서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중국 부자들을 해외로 내모는 마지막 요인은 자녀교육이다. 자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케이스다. 서방 선진국의 교육이 중국 교육보다 낫다는 생각에서다. 
중국의 교육 비용도 비싸지만 경쟁은 가혹할 정도다. 6살에 학교에 가면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힘들어한다. 맹모삼천지교는 기본이지만 석사를 마쳐도 좋은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교육현장에서는 현대판 계급투쟁이 한창이다. 이른바 ‘푸얼다이(富二代)’라고 불리우는 중국 부유층 2세들의 갑질은 전 세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 리치밍(李启铭)이 사람을 친 후 외친 “우리 아버지는 이강이다(我爸是李刚)”라는 말은 세계적인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자녀의 유학을 핑계 삼아 해외 생활을 즐기고 향유하려는 목적의 이민 수요도 많다. 


외국에 가서 부동산 등 자산을 사고 현지 생활을 즐기려는 풍조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다. 해외 자산 매물이 나오자마자 중국 부자들이 사는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자녀교육이나 나은 생활환경을 찾아 중국을 빠져 나간다고 하지만 이면에는 국가 제도에 대한 신뢰 상실이 자리한다. 경제의 엔진인 기업인들이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유학 가서 안 돌아오거나 부자들이 이민 가는 현실은 해외시각으로 보면 발로 투표를 대신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현문학 기자

2018. 1. 8

매일경제 원문